사진을 기반으로 회화, 전통 소재, AI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결합하여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것들을 탐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거 IT 기획자로서 기술과 효율 중심의 환경 속에서 살아오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사라지는 것들을 따라가는 것이 곧 성장이라고 믿어왔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일상 속에서 마주한 자연—하늘, 식물, 꽃, 사람—이 이전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인식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것을 본 것이 아니라, 그동안 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세상을 보고 있었음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경험은 저의 삶의 방향뿐 아니라,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이후 저는 눈에 보이는 것의 형태가 아니라, 그 안에 흐르고 있는 감정, 시간, 관계, 생명의 움직임과 같은 비가시적 요소들에 주목하게 되었으며, 이를 감각 가능한 형태로 드러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저의 작업은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사랑, 인내, 감사, 관계, 시간의 흐름과 같은 요소들은 물질로 측정되지는 않지만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힘입니다. 저는 이러한 비가시적 실재를 시각적 이미지, 물질, 그리고 신체적 경험으로 번역하는 과정을 통해 작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I work by combining photography with painting, traditional materials, and AI-generated video to explore invisible sensations and perceptions.
In the past, as an IT planner, I lived in an environment centered on technology and efficiency, believing that continuously following what changes and disappears was synonymous with growth. However, one day, I experienced a moment in which elements of everyday life—such as the sky, plants, flowers, and people—were perceived in an entirely different way. It was not that I was seeing something new, but rather that I realized I had been viewing the world in a way I had never recognized before.
This experience fundamentally transformed not only the direction of my life but also the very way I perceive the world. Since then, I have shifted my focus away from the visible forms of things and toward the invisible elements flowing within them—such as emotion, time, relationships, and the movement of life—and I continue to develop work that renders these elements into perceptible forms.
My practice begins with a question about “that which is unseen yet real.” Elements such as love, patience, gratitude, relationships, and the passage of time cannot be measured materially, yet they are essential forces that shape human life. Through translating these invisible realities into visual imagery, material presence, and embodied experience, I continue to expand my work.
과학이나 어떤 기술에는 없는, 오직 생명만이 가진 아름다움과 사랑의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시들거나 마른, 곰팡이가 핀 식물과 꽃을 주요 소재로 삼으며, 사진을 중심으로 시와 그림, 설치, 공예, AI 등 경계없이 다양한 매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보이지 않던 것, 혹은 스스로 보려 하지 않던 것들이 스스로 나에게 보여지는 경험은, 마치 겨울의 춥고 메마른 땅에 따듯한 햇빛이 들고 촉촉한 단비가 내려 싱그러운 봄의 여린 새싹이 움트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고 익숙하다고 여기는 감각에 의존해 세상을 이해하려 합니다. 그러나 삶의 본질적인 가치나 진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이지 않던 것을 알게되는 경험은, 단순한 깨달음의 일회성 경험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과 이유와 가치와 목적과 중심이 새로이 변화하는 것 입니다.
또한, 이전부터 지금까지 나의 삶은 모든 순간이 사랑이었고, 현재도 사랑이며, 앞으로도 사랑이라는 곧 예술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기쁘받아드릴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으로 함께 사랑하며 아름답게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시들어가는 꽃, 시든 꽃’은 제 작업의 주된 소재입니다.
흐드러지게 피고 매혹적인 색을 내던 절정의 때에 제일 돋보이는 공간에 우리가 가져다 놓은 꽃은 점차 시간이 흐르고 우리의 관심을 벗어나는 시점과 맞물려 시들고 지며 화병의 물과 함께 섞여 끈적끈적한 액체와 고체 그 중간 사이의 알 수없는 물질로 변화합니다.
그때쯤에야 우리는 놓인 꽃의 변화된 모습을 인식하고 처음의 싱그러운 기쁨과는 무안할 정도로 대조되는 불쾌한 감정을 느끼기도 하며, 귀찮고 헤치워야할 일과나 쓰레기 처럼 여기게 됩니다.
우리는 보통 꽃이 활짝 피는 동안을 오래 유지시키기 원하고, 전체 생애주기 중 그 짧은 시간을 가장 ‘아름답고 젊고 살아있다'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는 변화한다는 사실입니다.
꽃을 본따서 만든 조화는 변하지도 썪지도 않습니다. 그저 그 상태로 거기 머물러 있을 뿐 살아있지도 죽어있지도 않은 사물인 것 입니다.
우리가 ‘영원히 시들거나 썪지도 않는 조화보다 생화가 더 아름답다’ 라고 하는 것은 그것이 살아있는, 즉 아름다운 생명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마른 땅에 새싹이 돋아 줄기가 오르며 꽃이 피고 또 지고, 흙으로 물로 돌아가 영양분이 되어 또 다른 새싹을 피어내는 모든 과정은 필수적이고 중요하며 살아있는 존재이기에 가능합니다.
만약 처음부터 꽃이란 것이 365일 내내 활짝 펴 있고 계속 존재하는 것이라면, 우리가 1년 중 꽃이 피는 때를 고대하고 기다리며 만발의 순간 기뻐하며 감격할 수 있을까요?
이 관점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면,
우리가 불쾌한 감정을 느끼며 귀찮지만 헤치워야할 일과나 쓰레기 처럼 여겼던 시들고 진 꽃은,
사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속에서 소중하지 않은 것으로 치부해버리고 추하게 여긴 것일 뿐, 실재로는 신비하고 경이로운 자연의 순환 과정이자 무엇보다도 아름답고 경이로운 생명 활동 전체를 이루는 한 과정인 것입니다.
생명을 가진 존재로써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입니다.
기쁨과 행복 또 감사와 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슬픔과 고난 외로움과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경험한 적 없이는 제대로 알 수도, 얻을 수도 없는 것 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관점에서 생각하면, 현재의 기쁨은 과거의 슬픔에서 - 현재의 슬픔은 곧 다가올 기쁨의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당신의 마음과 상황이 어떻게 보이든 간에 믿을 수 있고 신뢰해야하는 것은,
‘오늘의 나’ 는 무엇보다도 아름답고 경이로운 나의 삶 전체를 이루는 한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남은 오늘 하루도 소중하게 여기고 감사하며 한 발자국 더 앞으로 충실히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